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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의 문제점


아래의 글은 환경운동 사이트인 에코트러스트(http://www.ecotrust.org)에 실린 "The Problem with Hatcheries"를 번역한 글이다. 글은 짐 리차토위치(Jim Lichatowich)와 세스 주커맨(Seth Zuckerman) 두 사람이 함께 작성했다.(옮긴이 주)

연어를 인공적으로 대량 부화시킨 후 방류하는 일이 물고기 개체수 증식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인 반면교사같은 건지도 모른다. 강에 물고기가 너무 없다면 왜 좀 더 많이 방류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치어 방류가 지닌 문제점은 연어의 여러 복잡한 생태학적 특성때문에 생겨난다.

스틸헤드 치어

초창기의 부화,방류사업은 강의 자갈 밑에서 부화도중 많은 연어 알이 죽는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연어자원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일이었다. 1910년대에 들어서 부화,방류 관계자들은 연어 치어가 손가락만한 크기로 자랄 때까지 사료를 먹여 키운 후 방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연어 치어에게 먹이던 먹이는 주로 고기 부스러기나 물고기 내장, 말 사료, 오염된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이었는데 이런 먹이는 무척이나 문제가 많았다. 좁은 공간에 과도하게 많은 치어를 넣어 키우는 과정에서 질병이 널리 퍼지는 경우도 흔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생선가루를 원료로 해서 만든 펠릿(pellet) 형태의 먹이가 등장하게 되어 치어양산의 효율성이 크게 나아질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치어 부화장에서는 손가락 크기의 치어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강해하는데 적합하도록 몸체가 변하는 스몰트(smolt) 단계의 치어까지 키워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야생 연어의 개체수 감소문제를 해결하는 걸 목표로 했던 이 사업이,,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치어 양산이 가능해진 바로 그 시점부터 원래의 목표로부터 멀어져 야생 연어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다.
문제점의 대표적인 예가 개체수의 한계허용치문제였다. 하나의 계곡에는 그 계곡이 감당할 수 있는 연어의 개체수에 한계가 있다. 수백만 마리의 야생 연어 치어들이 바다를 향해 강을 출발할 무렵 양식장에서 부화시킨 후 방류한 연어 치어들이 야생 연어 치어에 섞여들면서 야생 연어 치어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강에는 야생 연어 치어와 방류한 치어 모두가 풍족하게 먹을 만큼 넉넉한 먹이가 있는 게 아니다.

방류된 연어 치어가 자라나 야생 연어와 교배를 하여 태어난 후손들은 순수하게 야생 연어의 혈통만을 물려받은 치어보다 생존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도 문제이다.
모든 강에는 제각기 다른 강의 연어와 확연히 구별되는 그 강 자체만의 독특한 계통(strain)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그 고유성은 각 강이 지닌 그 강만의 독특한 서식환경에 오랜 세월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선택에 의해 세대를 이어가며 그 강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후손에게 전해진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강의 하구를 단 몇 마일 정도만 거슬러 오른 뒤 곧바로 짝짓기를 하는 연어가 있는 반면에 내륙의 깊숙한 강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 짝찟기를 하려고 강의 하구를 거슬러 오른 때로부터 몇 달이 지난 뒤에야 산란준비를 하는 연어들도 있다.

또한 야생의 연어는 고향의 계곡에서 생겨나는 질병이나 기생충에 대해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화장에서는 대량생산 과정에서 유전적 혼란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아 방류된 치어가 산란을 위해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다른 강으로 소상하는 일이 많다.
부화장 관리자들이 하나의 강에서 얻은 치어를 다른 강에 가져가 방류하는 일은 아주 흔하다.
결국 방류된 연어가 야생 연어와 짝짓기를 하게 되면서 거기서 태어난 치어들은 야생 연어 고유의 현지적응능력을 잃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오레건주 니할렘(Nehalem) 강에 서식하는 은연어는 특정 기생충에 대해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다른 강 출신의 은연어 치어가 여러해동안 니할렘 강 지류에 방류되었다. 나중에 짝짓기를 위해 그 연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후 거기서 태어난 치어들은 원래의 니할렘 강 야생 은연어에 비해 그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두드러지게 약해졌다.
학자들은 각기 다른 여러 집단의 연어가 뒤섞이게 되면 그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예도 있다. 학자들은 방류된 은연어가 강에서 낳은 알은 야생의 은연어 알에 비해 생존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방류된 은연어는 한 해중 너무 이른 시기에 산란을 하곤 하는데, 그 강에서 야생의 은연어가 산란하는 시기와 비교했을 때 여러 여건이 부적합한 상태였다. 방류된 은연어는 산란에 적당한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데 서툰 것이다.

이러한 무차별적인 방류는 물고기를 아무 때나 교체 가능한 기계 부품정도로 취급하기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서툴게 땜질하는 이런 방식에 관해 알도 레오폴드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그는 (부품 하나가 아니라) 전체를 구해야 한다고 얘기해줄 것이다. 이 점을 간과하면 우리는 복잡미묘한 연어의 생태에 불균형을 초래하고 연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원문 주소 : http://www.ecotrust.org/publications/hatche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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