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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열목어.

강원도 정선 고한의 정암사는 민물고기 애호가나 플라이낚시 동호인들에게 열목어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제 73호)로 지정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 선덕여왕 14년(서기 645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정암사는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와 함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해놓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불교 신자들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곳 정암사계곡은 열목어를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지 오래되었지만 2005년 10월 현재 이 계곡에 열목어가 과연 남아있기는 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현지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사진 ① : 열목어가 살고 있다는 연못   연못은 폭 5m, 길이 15m 정도의 작은 수영장 크기이며 토사가 쌓여 수심 역시 깊지 않다(가장 깊은 곳이 1m 정도). 수질은 아주 맑은 상태이며 물 속에 장애물이 전혀 없고 수심 역시 전역이 상류쪽으로 완만하게 얕아지는 평지구조이다.
시야를 차단할만한 장애물이 전혀 없는 이 연못을 편광안경을 쓴 채로 30여분간 찬찬히 관찰해봤지만 열목어를 발견하지 못했다.(2003년 여름에도 이 연못에서 열목어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사진 ② : 위 사진 ①에서 보이는 다리(극락교)에서 하류쪽을 향해 찍은 연못 사진   연못 중간에 보이는 것은 죽은 나무의 그루터기이며 오른쪽 건물은 종루(범종각)이다. 연못 뒤편으로 하얀색 가로줄처럼 보이는 것은 함백산(1573m) 만항재쪽으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로이다.


사진 ③: 사진 ①의 연못 바로 아래 부분   이 사진의 오른쪽 아래 구석 낙엽이 모여있는 곳이 연못의 물이 떨어지는 곳이다. 사진에서 왼쪽 나무 네 그루 사이로 보이는 물웅덩이는 만항재(1330m)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다. 정암사의 냇물은 연못 아래에서 채 10m도 가기 전에 만항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에 합류된다.


사진 ④: 만항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정암사의 냇물이 합류되는 지점(사진 ③)으로부터 만항재쪽으로 200m 위쪽 지점에서 찍은 사진으로,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때문에 물이 심하게 오염된 상태이다.


사진 ⑤ : 정암사 연못의 바로 위쪽 물줄기   연못의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웅덩이로 폭 1m, 길이 3m, 가장 깊은 곳 수심이 5~60㎝ 정도의 작은 규모이다.


사진 ⑥ : 사진 ⑤의 바로 윗 구간   늦가을이라 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심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곳은 길이가 5m쯤 되는 짧은 구간이다.


사진 ⑦ : 사진 ⑥의 바로 윗 구간   웅덩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작은 규모이며 갈겨니 한 마리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사진 ⑧ : 사진 ⑦의 바로 윗 구간   옹달샘이라고 불러야 맞을 작은 웅덩이로 수심은 채 30㎝를 넘지 않는다. 이곳 위로는 가재도 살기 어려운 실개울이다. 정암사계곡에서 열목어가 붙어있을 수 있는 곳은 연못에서부터 50여 m 상류의 이곳까지가 전부이다.


사진 ⑨ : 정암사 하류 1km지점   남한강 동남천의 최상류에 해당하는 이 계곡은 일년 내내 탁한 광산 폐수가 흘러내려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곳이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이다.

절에 계신 분에게 최근에 이곳에서 열목어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작다'는 짤막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열목어가 있다면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할텐데 육안관찰이 충분히 가능한 이곳에서 열목어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곳에 과연 살아남은 열목어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이곳과는 대조적으로 천연기념물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북 봉화의 백천계곡에서는 많은 수의 열목어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포말 속의 열목어라면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곳 계곡의 규모를 생각하면 현재 정암사계곡에는 최대 10마리를 넘지 않는 열목어가 남아있다고 추정된다.

10년쯤 전에 최기철 박사님과 열목어 복원을 위한 치어 방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열목어가 하나의 계곡에서 계속 존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개체수를 어느 정도로 보면 되겠느냐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때 최기철 박사님으로부터 최소 성어 50마리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굳이 최기철 박사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열목어를 낚으러 다니는 동호인이라면 열목어 성어 50마리 정도가 존립의 최하한선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정암사계곡의 열목어는 광산폐수가 연중 넘쳐나는 주변의 계곡으로부터 단절되어 정암사 경내의 실가락같은 물줄기에 고립된 채로 한 자리 숫자로 남아있거나 아니면 이미 절멸한 것으로 보인다.
몇 마리가 현재 남아있다 하더라도 지금같은 상태로는 1~2년 내에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을만큼 정암사계곡의 여건은 열악한 상태이다.


아래의 글은 지난 2005년 10월 26일 강원일보에 실린 기사이다. 위의 마지막 사진(사진 ⑨)이 아래의 기사에서 언급된 "(주)삼탄 정암광업소"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모습이다.

정선 지장천 폐갱내수 오염 대책 시급 -“정화시설 설치 서둘러라”

지장천 상류에 위치한 (주)삼탄과 (주)동원 폐탄광에서 하루에 수만톤의 폐갱내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정부의 정화대책은 지지부진해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고한·사북 남면을 흐르는 지장천은 이들 폐탄광에서 유입되는, 철분이 다량으로 포함된 침출수로 인해 육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검붉은 흙탕물 색깔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지장천 수질 정화를 위해 준공된 남면 하수종말처리장 역시 상류지역의 대량 오염원으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실태
정선군이 지난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주)삼탄 정암광업소의 폐갱내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오염정도가 폐수배출허용기준 보다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석장밑 침출수 배수로의 물에서는 철이 폐수배출허용기준의 40배 가까운 38.28㎎/ℓ, 망간은 14배나 많은 27.03㎎/ℓ, 아연도 4배 가까운 3.857㎎/ℓ 등이 검출됐다.
정암광업소의 일일 평균 갱냉수 배출량은 1만5,000톤에 달하고 있다. (주)동원 사북광업소 역시 일일 평균 1만5,000~4만톤 가량의 갱냉수를 지장천으로 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장천 상류지역 주오염원인 이들 폐탄광의 갱냉수 정화처리 대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점
고한·사북읍과 남면을 관통하며 흐르는 지장천은 한때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도 청정 하천을 자랑했다.  그러나 폐탄광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갱냉수로 인해 현재 지장천 수질은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이 지난 11월 하루 6,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지장천하수종말처리장을 완공했으나 상류에서 방류하는 수만톤의 폐갱냉수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동원과 (주)삼탄의 폐갱도 유출수 정화사업은 예산부족으로 빨라야 오는 2006년께부터 연차사업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여 지장천의 수질 개선은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군은 최근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에 2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삼탄 부지에서 발생하는 갱냉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오염정도가 폐수 배출허용기준보다 높게 검출되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지장천의 가장 큰 오염원은 (주)삼탄과 (주)동원의 폐갱냉수”라며 “2차례에 걸쳐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에 정화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도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관련단체 입장
주민들은 폐탄광의 갱냉수 정화처리시설을 늦출 경우 갖가지 환경피해로 인해 강원랜드 등 지역 개발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은 (주)삼탄과 (주)동원의 폐갱내수 정화를 위해 폐수정화시설 예정부지및 시설방법 등을 빠른 시일내에 결정, 광해복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석탄합리화사업단은 정화시설이 완료되는 향후 몇년간은 갱도 붕괴를 막기위한 물푸기 작업만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정화시설 설치에 앞서 폐갱냉수의 오염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주)삼탄과 (주)동원에서 나오는 하루 3만톤 이상의 폐 갱냉수를 처리하지 않을 경우 지장천은 죽음의 강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며 “폐갱내수로 인해 지속적인 환경피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旌善=金光熙기자· heekim@kwnews.co.kr>


추가내용
필자가 2008년 6월 13일(金) 오후에 다시 찾은 정암사의 연못에서 작은 열목어 5마리를 발견했음을 밝힌다. 5마리중 3마리는 2007년 봄에 태어난 것으로 보이고, 2마리는 2006년 봄에 태어난 개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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