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산천어라 부르는 물고기는 남한의 산천어(Oncorhynchus masou)하고는 전혀 다른
종인 돌리바든(Dolly Varden,학명:Salvelinus malma)이다.
그러므로 아래 내용의 '산천어'라는 물고기를 남한의 산천어와 동일한 물고기로 생각해서는
안된다.(편집자 주)

연합뉴스 2001.05.21(월)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해발 2,750m)에 있는 천지에 언제부터 물고기가 살게 되었을까.
둘레길이가 14.4㎞인 천지는 최대수심이 384m, 평균수심도 213.3m에 달하며 수량은
19억 5천500t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화산호수인 것이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지에는 사실 지난 60년 이전에만해도 그 어떤 물고기도 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중반 이후 중국측에서 천지 `괴물 출현설'이 간간이 흘러 나온 바 있지만 천지의
자연적인 생태환경으로 볼 때 거대한 `괴물'은 커녕 작은 물고기 조차 살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직 부유식물과 곤충류, 수중식물만이 자라고 있다.
천지에 물고기가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물의 성분이나 수온, 먹이조건이 나빠서가 아니라
천지의 물이 흘러 내리는 장백폭포가 무려 68m에 달해
물고기가 천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천지에는 여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인공적인 조치에 의해서인데, 지난 60년 7월 붕어와 산천어를 천지에 옮겨 넣어
서식상태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즉 북한 어류학자들은 지난 60년 7월 사상 처음으로 량강도 삼지연군의 붕어와 두만강 산천어를
천지에 옮겨 넣어 인공적인 방법에 의해 천지에 물고기가 서식하게 되었다.
그 이후 북한은 84년 6월 백두산 천지탐험대가 삼지연군 일대에서 잡은 산천어를,
89년 9월에는 동물학연구소 연구사들이 삼지연에서 찾아낸 참붕어를 천지에 넣었다.
그리고 91년 7월에 또다시 압록강 가림천의 버들치와 종개를 옮겨 넣어 천지에서 인공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는 5종가량 된다.
이 가운데 천지에서 잘 적응해가며 자라고 있는 물고기는 산천어이다.
북한 백두산 천지종합탐험대는 지난 93년 8월께 천지에서 몸길이 72㎝, 몸무게 5.1㎏에 이르는
거대한 산천어를 포획했는데,
연구결과 84년에 넣은 삼지연군 산천어가 12년동안 자란 것이었다고 북한방송들은 밝혔다.
일반적인 산천어가 몸길이 15∼20㎝, 몸무게 100g정도에 수명이 5∼6년이라는 사실과 비교할 때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방송들은 이에 따라 천지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음이 규명되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산천어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천지 산천어'로 명명했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해에는 천지에서 이보다 더 큰 산천어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월간화보 `조선' 최근호(2001.2)는 지난해 10월 백두산 천지종합탐험대가 몸길이 85㎝,
몸무게 7.7㎏에 달하는 15년생 수컷 산천어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번에 잡은 산천어는 "지금까지 알려진 산천어 가운데 가장 큰 것"이라면서
`천지 산천어'라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몸길이는 30∼40㎝ 정도인데
이처럼 큰 산천어가 있다는 것은 "놀랍고도 희한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천지 산천어'가 이와 같이 오래, 또한 크게 자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 천지의 물이 맑고 깨끗하며
△ 수온이 평균 섭씨 4도로 산천어의 냉수성과 부합되고
△ 천지에는 겨울에도 부유생물들이 서식하는데 유리한 온천이 있어 먹이조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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